만성피로처럼 늘 피곤했다. 왜 그런지는 몰랐는데,그렇게 몇십년을 살아왔다.
5년전부터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다들 그렇듯이 의자에 앉아서 하는일이 내 몸이 틀어지는 가장큰 요인이라고 한다. 나도 그중에 한명이었던 것이다.. 컴퓨터모니터가 오른쪽에 있어 거의 5년을 목을 돌려 오른쪽에 있는 모니터를 바라봤고, 늘 오른다리를 꼬아서 앉았었고, 누워서 잘때도 엎드려서 잤다, 안그러면 잠이 오질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몸도 슬슬 틀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만성피로는 물론이고, 소화불량도 심해졌고, 그로인해 변비도 간간히 있었다.. 남자놈이 변비라니..
그러다가 4개월전쯤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때 중량운동을 하면서 나의 허리, 정확히 얘기하자면 골반이 맛이 갔다.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 중량운동을 하니까 점점 무게가 가중되면서 더큰 무리가 온 것이다. 걸을수도 없을정도로 너무 힘든 생활중에 한의원가서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정형외과에가서 물리치료도 수차례 받았다. 그때 잠깐은 편해졌지만, 잠도 잘수 없을만큼 힘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여기저기 교정원들을 알아보다가 집에서 가까운 교정원을 발견했다.
토요일이었고, 점심시간이었고,, 4시에 퇴근을 하시는거였지만, 흔쾌히 예약을 받아주셨다.
그래서 어려운 몸을 끌고 겨우도착해서 상담을 받았다. 이미 몸 여기저기가 망가진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통증도 심해졌고, 누워있는 것 조차도 힘들었다. 마지막 한줄기 희망이라고나 할까.. 뭔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를 원장님께 전해듣고 이번에 틀어진 내몸을!! 집나간 나의 골반을 다시 컴백홈 시킬수 있기를!! 기대해보고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나름 운동을 좀 하고 살아서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생활습관에 문제가 많았다.
그런점이야 내가 살아가면서 고치면 되는것이고,,
나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나는 왼다리가 길었고, 골반이 틀어져 있었고 오른쪽 어깨가 들려있었다..
원장님이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시고, 여기저기 압통점마사지? 이런것도 해주시고, 아프기 시작한지 거의 2주만에 느끼는 짜릿한 시원함이 있었다. 허리가 아예 안아픈건 아니었지만, 전에 받았던 침,부황,물리치료, 이런것과는 좀 다른 기분으로 시원해졌다. 허리도 펴지는 기분이고,, 암튼 좋았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해도 좋을듯했다.
왼다리가 긴 나에게 알맞은 운동도 알려주시고, 일과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아침에 눈을뜨면서도 게을리하지 않았고,밥먹고하고, 자기전에하고,, 암튼 시키는건 다했다. 처음엔 감도 안왔다.. 의심도 했었다. 이런운동으로 뼈가 과연 맞을것인가 하는 의심이었다. 운동을 접해보고 몸상태가 변화하면서 이후부터는 어떻게 해서든지 운동을 했다.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내몸이 느끼고 있었고, 골반이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불편한 증상이나 통증은 점점 없어져 갔다..
몸이 틀어지는데는 생활습관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앉아서 일하는 10시간과 잠잘때의 8시간.. 거의 18시간동안 틀어진상태로 있다는게 맞는 말일 것 같다.
그렇게 몇십년을 살아왔는데 단시간에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열심히 하면 안되는게 어디있겠나..
전체적인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장거리 자전거라이딩을 즐기는 나는 골반뼈의 위치를 대충은 알고 있었다. 틀어졌다는것도 알고 있었다. 관리를 받으면서 원하는만큼 라이딩은 하지 못했지만, 자전거 안장에 앉을때마다 골반이 전보다는 잘 맞는구나 하고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자전거로 출퇴근도 하고 동호회활동도 할수 있을만큼 많이 호전되었다. 꼬리뼈가 바닥에 닿는 것이 아파서 침대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바닥에 누워자는게 더 편하다. 하고 싶은 운동을 지금은 마음껏 하진 못하지만, 더 좋아진 나의 체형이 더 많은 근육을 만들어 주진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그리고 교정을 받으면서 키도 1센티가 커졌다. 주변인들로부터 좀 길어진 것 같다 라는 말을 듣긴했는데, 실제로도 1센티가 커졌다.. 우리나라 남자들 키에 얼마나 민감한지 다 알 것이다.. 나는 거의 표준키였지만 1센티에 엄청 기쁘더라..
아직은 어느정도 적당하게 운동을 하고 있지만, 훨씬 나아질것이라고 생각한다.
늙어서 고생할몸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좋은 습관을 만들어놓는다는 일종의 자기투자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