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한번 진짜 빨리 가네요. 3월 초에 교정원에 처음 왔는데 벌써 7월이 다 되어가다니!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 됐나 생각해보니, 걸을 때마다 사타구니(서혜부) 부위에 통증을 느낀지 1년도 넘었더라구요.
처음에는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일을 해서 그런가 했죠. 일하는 중간중간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해주고.
그런데 처음엔 가끔씩 찌릿찌릿 하던 것이 얼마 지나니가 발을 땅에 디딜 때마다 '억!'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픈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거기에다가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말 그대로 20분 일하고 10분 눕고, 10분 일하고 5분 눕고 해야 살만 하더라구요.
안 되겠다 싶어서 한의원을 찾았는데 침을 거의 매일 맞으러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일단은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하니까 1주일은 그렇게 다녔는데,
계속은 못 다니겠더라구요. 큰 효과도 못 느끼겠고. 일은 해야겠고. 그래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허리 디스크라고 하시데요. 서혜부 통증도 그것 때문에 오는 거구요.
얼떨결에 엉치뼈 부근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나니 통증은 금방 가시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임시방편 치료만 하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남편 친구분 와이프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체형교정원에서 교정받고 너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이거다 싶어서 바로 원장님께 전화드리고 교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첫 상담 중에 제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길다는 걸 알게 됐고, 거기에 맞춰서 교정해주시고 운동 처방을 받았습니다. 처음 교정 받고 집에 가서는 진짜 거의 시체처럼 누워서 잤던 거 같네요. 몸이 물에 적신 솜처럼 무겁고 나른해서 일어날 수가 없더라구요. 안그래도 몸살이 올 수 있다는 말을 원장님이 해주셨었는데, 아, 이게 그건가 보다 느꼈습니다. 게다가 알려주신 대로 운동을 하는데 어찌나 힘들던지TT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적어도 3개월 이상은 해 봐야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두 번씩 교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한 3주쯤? 원래는 집 안에서도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있었는데, 알려주신 동작을 하고 나면 어? 이정도는 괜찮네 라고 느낄정도로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원장님 조언 하에 이제는 주당 1회로 교정받아도 되겠다 싶어 지금까지 쭉 주1회 교정을 받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통증이 덜 하다고 느끼면 제 게으름이 발동해서 집에서 하는 운동 횟수를 줄이면 진짜 기가 막히게 몸이 알고 통증으로 반응을 해줬습니다. 외출했다가 귀가하자마자 손만 씻고 바로 누워서 알려주신 동작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너무 불편하고 아파서요.


요즘은 아예 일상 루틴으로 자리를 잡아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운동하고, 중간에 두 번(기분 내키면 세 번) 자기 전에 한 번 정도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5개월 전까지만 해도 15 분 이상 걸으면 서혜부 통증으로 다시 귀가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이틀에 한 번씩 두 시간 걷기 운동을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증세가 완화됐습니다. 요즘은 진짜 아무생각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허리 디스크야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거고, 일단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무기가 내 손에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쯤 되면 굳이 교정 안 받고, 원장님이 가르쳐준 운동만 꾸준히 하면 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왠지 불안해서, 올해 말까지는 꾸준히 주1회  교정 받아보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방문 주기를 좀 길게 잡아도 되는 날이 오겠지요.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매일 먹고, 당뇨 환자가 인슐린 주사로 컨디션 조절을 하며 살아가듯이, 저도 여기서 배운 운동이랑 원장님이 해주시는 교정 치료로 컨디션 조절하면서 일상 생활을 무리없이 영위해 나가는 게 제 목푭니다. 적어도 인공적인 약은 안 먹어도 되니 그게 얼마나 큰 이득입니까!!!